"친구는 트윗을 접으라고 한다. 일부 언론이 너무 왜곡해서 이미지를 나쁘게 한다는 것이다. 갈등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트윗하기가 무섭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최근 자신의 글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견제로 해석되는 것에 대한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6일 트위터에 "1974년 서울구치소에서 그해 유월 첫 일요일 아내에게 첫 편지를 썼다. 그때 참담했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다. 감방에서는 자기가 보는 하늘이 세상의 전부인 거 같았다"고 썼다.
앞서 지난 3일에도 그는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 학생운동으로 1965년 군이 대학을 점령하고 위수령을 내리고 저는 대학 제적과 함께 수배가 됐습니다. 오늘은 1964년 6월3일 군이 계엄령을 내려 학생운동을 탄압한 그날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박근혜 대표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장관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3차례나 옥살이를 했다.
또 이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의 출신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장관이 글을 올린 3일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한 날이다.
그는 "마음의 때도 벗기고, 미움도 덜어내고, 오만과 우월감이 배어있는지 반성해보고, 나라의 앞날과 국민들의 고통의 깊이도 해아려보고, 지난 시절도 가끔 돌아보고"라며 트위터를 이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트윗(글) 하나하나에 지나친 관심이 쏠리고 정치적 해석이 나오자 "트윗하기가 무섭다"며 답담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