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계열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필요성은 그대로인 만큼 새로운 재원 조달 방안을 찾게 됐다.SK하이닉스는 23일 솔리다임이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솔리다임은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미국 내 추가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솔리다임에 대한 직접 투자와 외부자본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IPO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IPO를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면 솔리다임의 투자 부담을 덜고 SK하이닉스의 연결 현금흐름을 늘려 시설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다시 따져볼 필요성이 커졌다.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이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주요 과제라는 입장이다.솔리다임 상장 가능성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도 검토 과정에서 불거졌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 규제에 해당한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을 밝혔다.이억원 금융위원장도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현행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해외 상장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모회사로서 주주 보호와 관련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마련한 중복상장 제도개선안은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모회사는 자회사 상장이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다만 SK하이닉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나 주주 반발을 IPO 검토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로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판단 근거는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이다.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했으며 현재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기업용 SSD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유지되는 만큼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 조달 방식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솔리다임의 성장과 함께 기존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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