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투표를 앞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제16대 위원장 선거에 4명의 입후보자가 출마,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 사회적 대화 참여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민주노총은 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는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민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최준식 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기호순)이 입후보했다.엄길용 후보자는 "산업과 업종의 벽이 허물어지는 시대에 16개 산별에 갇히지 않는 공동투쟁의 기획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제 하나하나가 모이고 쌓이는 것이 바로 체제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보 말고 쟁취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며 "이번 민주노총 선거가 민주노총에 신비한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시작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양경수 후보자는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위세에 눌려 모두가 주춤하던 시기,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했으며 윤석열 정권 퇴진의 깃발을 가장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으로 높아진 생산성 때문에 일자리를 줄일 게 아니라, 노동시간을 줄이자고 요구해야 한다"며 "사회적 교섭에서는 산업·업종별 분과위원회를 둬 산별교섭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영 후보자는 "양경수 위원장이 보수정당 이재명 후보의 조직적 지지를 시도하다 실패했다"며 "이재명 정권에 환상을 갖고 우물쭈물하다 원청교섭 무력화 시행령 해석지침 공격에 대비하지 못했고, 초광역특구법 뒤통수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당을 창당해 2028년 총선에 진출하겠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현장토론과 의견수렴을 통해 조합원 총투표로 조직전략을 결정하겠다. 경사노위는 들어갈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최준식 후보자는 "이번 선거는 양경수 집행부의 지난 6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자, 민주노총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라며 "민주노총의 노선을 완전히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파 중심이 아니라 산별노조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며 "대의원대회가 정한 정치방침은 집행부가 무겁게 책임지고, 조합원이 결정의 주인이 되는 민주노총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후보자들은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한 입장이 선명히 갈렸다. 양 후보자는 "사회적 교섭을 통해 사용자들이 교섭 자리에 나오도록 하고 산별 교섭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참여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엄 후보자는 "철 지난 사회적 대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사회적 대화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조합원 뜻을 모으겠다"고 했으며, 김 후보자는 "산별 구조를 업종별로 재편해야 한다"고 답했다.민주노총 제16대 위원장 선거는 다음 달 19∼25일 진행된다.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결선투표는 12월 6∼10일 진행될 예정이다. 새 위원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