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수사반장'이자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30일 사단법인 제로캠프에 따르면,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 치료에 집중해 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장례는 고인이 오랜 기간 공헌해 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다.◇ 햄릿으로 시작해 ‘수사반장’·‘전원일기’로 대중의 마음을 품다호적상 1940년생(실제 1939년 인천 출생)인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 무대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국립극단 단원을 거쳐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안방극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1969년 MBC 특채로 자리를 옮기며 전성기를 열었다.고인을 국민적 스타로 끌어올린 대표작은 MBC ‘수사반장’(1971~1989)이다. 강직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형사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18년간 전국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배우 김혜자와 호흡을 맞추며, 푸근하고 인자한 한국적 아버지의 대명사이자 ‘국민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었다.이외에도 드라마 ‘제1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그대 그리고 나’, ‘영웅시대’ 등 굵직한 현대사·가족 드라마에 출연하며 특유의 소탈한 연기와 “파하” 하는 소박한 웃음소리로 깊은 잔상을 남겼다.◇ 사회공헌과 정치, 방송 진행까지… 다방면의 발자취고인은 연기 외에도 다방면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돼 의정 활동을 경험하기도 했다.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존재감도 독보적이었다.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1999~2008)를 거쳐, 2011년부터 14년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끌며 전국 방방곡곡의 음식과 따뜻한 사람 이야기를 전했다. 지병으로 지난해 3월 방송에서 하차하며 배우 최수종에게 마이크를 넘겼다.배우이자 방송인 이전, 온정을 나누는 사회공헌자이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아동복지에 뜻을 두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장기간 활동하며 소외 아동·청소년의 자립을 도왔다.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소년수형자들의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등 사회 그늘진 곳에 온기를 전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특유의 웃음소리 생생한데…” 잇따르는 추모 물결올해 5월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본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되었으나,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에 따라 직접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아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로부터 5개월 만에 전해진 별세 소식에 대중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시청자들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어릴 적부터 추억 한 켠을 채워주신 어르신, 평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파하' 웃으시던 푸근한 미소를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대한민국 안방극장이 따뜻했습니다”라며 애도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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