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벼랑 끝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삼성은 선발 크리스 페덱의 호투로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지만 7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빌미로 한꺼번에 3점을 내주며 한국시리즈 직행 기회를 놓쳤다.KIA는 10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을 4-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한국시리즈 진출팀은 11월 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가려진다.벼랑 끝에 몰린 KIA는 타순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앞선 경기에서 중심 타선에 배치했던 김도영을 2번으로 끌어올렸고, 대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인 한준수를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적중했다.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2회 1사 후 김영웅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2루에서 류지혁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섰다.페덱에게 막혀 있던 KIA는 4회 균형을 맞췄다. 김도영이 중견수 쪽 안타를 친 뒤 빠른 발로 2루까지 내달렸고, 나성범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한준수가 3루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삼성은 6회 다시 앞섰다. KIA 선발 네일이 5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를 상대로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2-1 리드를 잡았다. 네일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삼성 페덱 역시 나흘 만의 등판에도 99개의 공을 던지며 5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승부는 7회말 한순간에 뒤집혔다.KIA 김도영의 타구를 삼성 3루수 김영웅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김도영이 2루까지 진루했다. 삼성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나온 치명적인 실책이었다.KIA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미야모리 사토시를 상대로 유격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는 한준수가 삼성 이재희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1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3-2로 경기를 뒤집은 결승타였다.이어 하주석까지 좌전 적시타를 보태 4-2로 달아났다. 김영웅의 실책 하나에서 시작된 위기를 삼성 불펜이 막아내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은 완전히 KIA 쪽으로 넘어갔다. 미야모리가 허용한 3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KIA는 8회부터 마무리 전상현을 조기에 투입했다. 전상현은 삼성 타선 6명을 연속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퍼펙트 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6회부터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조상우가 승리투수가 됐다.승리의 중심에는 한준수가 있었다. 한준수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4회 동점타에 이어 7회 역전 결승타까지 책임졌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김도영은 두 차례 홈을 밟으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삼성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2승 1패로 앞선 채 4차전에 나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가 겹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면 KIA는 탈락 위기에서 살아나 시리즈를 다시 2승 2패로 만들었다.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1만89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포스트시즌은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결국 한국시리즈 진출권 한 장을 놓고 펼치는 승부는 대구로 넘어갔다. 삼성은 홈구장에서 다시 한국시리즈행을 노리고, 기사회생한 KIA는 4차전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11월 1일 대구에서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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