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을 비롯한 실물지표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중 고용시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37만90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59.3%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도 0.1%포인트 감소한 3.7%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고용 개선 추세를 보였다. KDI는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면서 "서비스업 취업자는 보건·복지, 사업지원, 전문 과학기술 등을 중심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해 여전히 4%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은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회복했으나,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석유류 등 공급측 불안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요금 상승세 둔화 등으로 전월보다 높은 3.5% 상승했고,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3.8% 올랐다.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는 둔화된 모습이다. 4월중 광공업생산은 생산설비 정비 및 교체,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조정 등으로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고유가로 인한 승용차·차량연료 판매 감소 등에 따라 1.1% 줄었다. 5월중 수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23.5% 증가하면서 호조세가 이어졌으나 고유가 등으로 수입이 29.9%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흑자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국내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다. KDI는 "고유가·주요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경제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인플레 심리 차단 등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고용·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민 체감경기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대응 강화, 내수 확충 등 경제체질 개선과 함께 성장기반 확충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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