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북 4개 군이 교정시설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거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교도소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4일 경북도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전국에 교정시설 4곳을 신설하기 위한 부지 공모에 경북 영양·의성·영덕·청송군을 비롯해 충북 제천시·보은군, 강원 정선군 등 7개 지자체가 신청했다.전국 신청 지자체 7곳 가운데 4곳이 경북에 집중됐다. 이들 4개 군은 모두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촌지역으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법무부는 교정시설 1곳당 약 2419억원을 투입해 수용정원 1000명, 직원 250명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지는 최소 19만2000㎡ 이상이며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교정시설이 들어서면 교정공무원과 가족의 정착에 따른 인구 증가와 면회객 방문으로 숙박·음식업 등 지역 상권의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경북 4개 군은 저마다의 입지 여건과 주민 수용성을 내세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영양군은 입암면 삼산리 2곳과 청기면 상청리 1곳 등 3곳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2022년 주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6%가 유치에 찬성했으며, 10월 27일에는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다.영양군은 1981년 청송제1보호감호소 조성 당시 지역 부지 제공과 주민 이주 등 국가 교정행정에 기여해 온 점을 강조하며 유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영덕군은 영덕읍 남산2리와 영해면 성내4리·벌영1리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주민 9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8%가 유치에 찬성했으며, 군의회도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의성군도 교정시설 유치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의성군의회는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며, 군과 군의회는 10월 30일 공동 결의대회를 열어 유치 의지를 다졌다.이미 교정시설 4곳이 운영 중인 청송군도 추가 유치에 나섰다. 청송군 진보면에는 경북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가 자리 잡고 있다.청송군은 기존 시설 운영 경험과 기반시설, 주민 수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0월 28일 교정시설 유치 추진단 발대식을 열었으며, 3일 법무부에 최종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영양·영덕·의성군도 접수 마감일인 4일 유치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법무부는 이날 오후 6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주민 수용성과 기반시설 확보 가능성, 부지 개발 여건, 교통 접근성 등을 평가해 12월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다만 교정시설 유치가 실질적인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려면 교정공무원과 가족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주거·교육·의료 기반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한때 기피 대상이었던 교정시설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지역의 새로운 유치 대상으로 주목받으면서 경북 4개 군의 경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