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조작기소 특검법'에 반발해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를 윤석열 정부 검찰의 조작 수사·기소 의혹을 덮으려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국민의힘은 7일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70여명,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행처리 국민규탄대회'를 개최했다.국민의힘이 장외집회에 나선 것은 6일 민주당 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장 대표는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제 탄핵만이 답이다. 당장 탄핵해서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를 향해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했다.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의 재판 취소를 위한 공소취소 특검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명백한 의회 쿠데타"라고 비판했다.그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했다.이날 집회 참석 인원은 국민의힘 추산 15만명, 경찰 잠정 집계 6000여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에게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장외투쟁을 확대할 방침이다.9일과 10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각각 열고, 대장동 등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할 계획이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며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을 강하게 비판했다.손명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가의 수사권과 기소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됐다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국민의힘이 문제 삼았던 특검의 공소유지 여부 결정권 조항을 삭제했음에도 장외투쟁에 나선다며 검찰권 남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것인지 반문했다.신현영 대변인도 국민의힘의 집회를 "윤석열 정치검찰에 대한 방탄"이라고 비판했다.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장외집회보다 비상계엄에 대해 사죄하고 보수정당으로서 쇄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작기소 특검법은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 등 국가기관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과 문재인 정부 인사 등에 대한 수사·기소 과정에서 증거 조작이나 권한 남용을 저질렀는지 규명하기 위한 법안이다.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68명 가운데 찬성 167명, 반대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다.민주당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특검의 공소유지 여부 결정권을 삭제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며 반대하고 있다.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장외집회와 거부권 행사 요구로 확대되면서 향후 국회 예산안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