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내년까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경부는 1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90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해외 에너지·자원 확보 성과와 향후 추진방안'을 보고하고, 이같은 목표를 내놨다. 이는 당초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18%)보다 2% 높은 수치다.
지경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내년 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10억 배럴 이상 유전 참여방식과 폭을 구체화하고, 3개 미개발 광구에 대해서는 양국 석유공사 간 협상을 통해 오는 7월 중으로 본계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라크 유전개발과 관련해서는 내년 1월로 예정된 4차 유전입찰(12개 광구)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신규광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UAE 유전확보에 따른 자주개발률 제고 효과 4%를 반영할 경우, 자주개발률이 최
대 24%를 달성해 일본의 자주개발률(23%)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전략광물 자주개발률도 높이기로 했다.
우라늄은 내년까지 12%수준으로, 동관은 15%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 적극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전통 에너지·자원 개발에도 본격 나선다.
비전통 자원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현재 자주개발물량의 1% 미만 수준인 생산량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미지역에서 이미 진행 중인 오일샌드, 셰일오일, 셰일가스, 치밀가스 사업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영역을 초중질유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생산규모를 내년까지 일일 30만 배럴 이상으로 확대하고, 신규 생산자산 인수
재원 확보를 위해 안코르사 생산광구 지분을 최대 29%까지(3000억원 규모)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자원개발 공기업의 역량강화 등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현재 공공기관·민간업체가 포함된 6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경부는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연기금도 석유공사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해외 자원개발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다.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을 통해 2015년까지 1500여명의 기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와 별도로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3년 자원개발 전문대학원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자원개발 기술 로드맵을 구축해 내년부터 기술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자원개발 전문 서비스 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다.
민간부문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정부 융자지원 전액을 민간에 지원하고, 수은·무보 등 국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자금의 자원개발 투자 유입을 위해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자원개발 펀드 배당소득세 감면제도의 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해외 에너지·자원 성과와 관련해서는 2007년 4.2%에 불과했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2010년 10.8%를 기록해 최초로 두 자리대로 진입하고, 일일 생산량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상급 자원외교를 통해 UAE, 이라크 지역의 대형 유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새로운 에너지원인 북극권, 비전통 자원에 대한 진출기반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 등 전례 없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미래 에너지·자원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이 합심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경부의 보고가 끝난 뒤, 자원개발에도 전문인력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외국 은퇴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아울러 자원부국이 개발도상국인 점을 감안, 자원개발 시 인프라 지원, ODA 등을 연계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