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는 17일 반기문(67) 사무총장의 연임을 추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6월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노엘 넬송 메송 가봉 대사는 이날 비공개 안보리 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에게 반 사무총장의 연임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박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은 오는 21일 열리는 192개국 유엔 총회에서 이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16일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었으나 쿠바의 반대로 하루 연기됐다. 한 서방 외교관은 “쿠바가 절차상의 문제를 들며 유엔 중남미그룹(GRULAC)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외교관은 “쿠바는 반 사무총장이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반 사무총장의 연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지지해준다면 연임하는 영광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임기는 전례 없는 지구촌 변화의 시기에 조정자 역할로 임했다”면서 “기후변화를 각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것이 첫 임기의 주요 성과 중 하나” 라고 말했다.
그의 재선 도전 발표 이후 미국과 프랑스,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발표했다.
2007년 1월 취임한 반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 끝나며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16년 말까지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