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핵 및 미사일 전문가 약 16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미사일 개발 등에서 협력 관계인 것으로 지적받아온 양국 관계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북한 전문가들이 한 달이란 짧은 기간에 이란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의 이란 방문은 핵과 미사일 관련 군사기술을 이란에 판매하기 위한 목적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4차례에 걸쳐 한 번에 40명씩 이란을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단이 지난 5월 첫째주에 이란을 방문한데 이어 둘째주에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문단이 이란을 찾았으며 네째주에 네 번째 방문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이 이처럼 4차례에 나눠 이란을 방문한 것은 숫자가 너무 많아 눈에 띄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차례 방문한 사람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이 원심분리기 제어시스템을 감염시킨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에 의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거나 기술 지원을 위한 것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과 이란 사이에는 올 들어 북한이 이란 대표단의 미사일 실험 시찰을 거부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소식통은 대규모 북한 대표단의 이란 방문은 이러한 마찰이 해소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제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북한과 이란 사이에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물자가 밀수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보고서는 또 핵개발에 관련된 물자와 기술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