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류 미래를 위협할 가장 큰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으면서, 그 중요성과 시급성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GGGS)'에서 오찬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동양사상의 '중용'을 거론하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에 대해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비용이 넘쳐 중용의 미덕을 구현하기 어렵다"면서 "공공재를 값싸게 마구 사용해 사회적 비용의 적자가 누적되면 인류는 조만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장관은 이어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중용을 지키려는 노력이 대한민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침이자 녹색성장의 모토"라면서 "녹색성장은 엄청난 위기요인을 기회요인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일자리 창출과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을 지속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장관은 탄소세 도입, 탄소배출권거래제 활성화 등과 관련, "국가간, 소득계층간 차
이를 용인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개도국과 선진국간 부담이 같을 수 없으며, 에너지 빈곤계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2020년 예상온실가스배출량(BAU) 대비 30% 감축을 천명한 바 있고, 조
만간 UN 당사국 총회(COP)에서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관한 국가간 합의 도달을 기대한다"면서 "이는 투명성을 제고해, 이른바 '녹색보호주의'의 배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OECD 차원에서 녹색성장을 분석하는 공통된 지표를 마련하고, 국가별 정책 감시활동에 녹색성장을 주요과제로 포함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녹색성장의 아버지', 김황식 국무총리를 '녹색성장의 삼촌'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구리아 사무총장이 노벨상에 환경분야를 추가해 달라고 권고한다면 사무총장을 '녹색성장의 대부'라고 기꺼이 부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