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2일 정오 대전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를 고속철도 원천기술 개발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철도 주요자재 국산화 계획을 수립, 호남고속철도에 100% 국산자재 사용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궤도 전차선 신호 등 철도건설에만 사용되는 자재 68개 품목 중 경부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58개 품목은 이미 국산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이 중 고속철도분기기는 지난해 경부고속철도 2단계에서 국산화를 완료, 시험검증을 거쳤고 콘크리트 궤도 중 PCT침목(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콘크리트침목)은 국내특허를 취득했다"며 "나머지 10개 품목 160종은 현재 대부분 시제품 제작을 완료, 호남고속철도 1단계에 사용을 목표로 성능검증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철도시설공단은 자재 국산화를 위해 올 2월23일 '철도시설성능검증지침'을 제정해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3단계 검증체계를 도입, 국산개발 신뢰성 확보의 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검증은 철도공단,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 대학교수 등 철도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단계별로 이뤄진다. 철도시설공단은 국산화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제품개발과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등에 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궤도분야의 레일체결장치, 선로전환기, 슬라브궤도 등을 국산화할 계획이고 전차선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은 구매조건부로 생산업체 개발·위탁연구개발로 국산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기술개발·주요자재 성능향상을 위해 철도종합시험선을 구축하기로 하고 기본계획·타당성 조사를 국토부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다. 철도종합시험선은 오는 2015년까지 충북 오송지역에 14.5㎞ 루프트랙을 건설, 시속 230㎞까지 열차를 운행해 자재 내구성 등을 장기 반복시험을 거쳐 검증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철도종합시험선 부지 안에는 경전철(무가선 저상트램)·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위한 시험선 구축을 병행 추진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현재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KOLAS)으로서 철도용품의 시험을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중 국토부의 품질인증 대행기관으로 등록, 철도용품의 품질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오는 2020년도 세계 품질수준 3위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호남고속철도사업에서는 100% 국산화해 1단계 사업에서만 약 1383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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