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한나라당의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석을 점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이 처리 안건으로 상정되기 앞서 전재희 문방위원장석을 점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40여명이 첨석한 가운데 문방위 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측에서) KBS 수신료 인상 안건을 오늘 문방위에서 처리하겠다고 통보가 와 부득이하게 우리당 의원들을 문방위로 모았다"며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KBS 수신료 인상을 야당이 동의할 수 없다.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선결요건을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민생 경제가 어려울 때 무리하게 한나라당에 의해 KBS 수신료 인상안이 일방 처리되면 국민에게 욕먹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다시 한 번 심사숙고 해 6월 국회를 넘기고 오는 7~8월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KBS 수신료는 우리 경제 형편이 나아지고 KBS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뒤 인상해도 늦지 않다"며 "한나라당이 여야간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돌아오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방위 소속인 전병헌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은 KBS와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 오직 KBS가 한나라당만을 위한 방송, 이명박 정권만을 위한 방송으로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치사한 야비한 의도가 결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민주당이 의총을 여는 동안 전재희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문방위원장실에 모여 민주당의 문방위원장석 점거 사태에 대한 대책 및 전체회의에서의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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