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시장 경기회복 둔화,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3분기(7월~9월) 우리 수출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1024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11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전분기보다 2.6포인트 높은 108.0으로 평가됐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주요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25.1)과 수출계약(119.9)이 2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대지진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2분기 수치가 하락한 국제수급은 3분기에 18.9포인트 상승한 95.0을 기록했다.
수출상품 제조원가(64.8)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저조해 3분기 우리 수출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힐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단가(76.7)의 부진은 수출채산성(63.7)까지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대부분 호조세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올 상반기(1월~5월) 52.5%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인 선박(133.3)은 3분기에 가장 높은 상승세가 전망된다. 또 석유제품(111.5)을 비롯해 기계류(117.7), 광학기기(112.0), 전기기기(111.1) 품목의 수출호조세가 예상된다.
고무 및 가죽제품(108.8), 반도체(107.4), 의류(105.1), 휴대전화(104.2), 화학공업제품(103.8), 농산물(100.0), 가전제품(100.0), 컴퓨터(100.0)의 EBSI 지수는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반면 자동차(98.7), 철강제품(96.8), 수산물(93.3), 플라스틱(89.2), 섬유사 및 직물(88.5)의 수출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3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5.0%)을 꼽았다. 뒤이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1.8%),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4.3%), 중국을 포함한 개도국의 시장 잠식(10.4%), 높은 물류비용(7.1%) 등을 지적했다.
김여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3분기 우리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중국, 미국의 금리인상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에 관심을 갖고 대외적으로 불안변수 발생시 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