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일간의 대립을 마무리짓고 지난달 27일 파업 철회 등 극적인 노사협상을 타결지은 한진중공업이 조업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진중공업은 4일 오전 영도조선소에서 생산직 조합원을 포함한 조선부문 전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1000여 명이 참가하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한마음 결의대회'를 갖고 조업 정상화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이날 '회사 정상화 선언'을 통해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부산시민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번 노사 대타협을 바탕으로 노사, 협력사 등 모든 구성원이 바람직한 노사문화를 정립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회사 정상화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생산직 조합원과 협력사 직원, 행정기술직 직원 대표가 함께 회사 정상화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회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에는 파업으로 흐트러진 조선소를 재정비하기 위해 야드와 공장, 크레인 설비 등에 대한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섰고 일부는 곧바로 선박 건조 작업에 투입됐다.
파업으로 아직까지 선주에게 제때 인도하지 못해 남아있는 선박들은 이들의 손을 거쳐 마무리된 뒤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신규 수주를 위한 각국 선주사에 대한 영업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며 "현장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지만 회사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염원도 어느 때보다 강한 만큼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조속히 회사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력사 발굴 및 지원활동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사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노사합의를 통해 파업철회를 선언했지만 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한진중공업 조합원 수 명과 180일 가까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등이 함께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민주노총은 회사가 조업 정상화를 계기로 85호 크레인 주변 농성장을 강제로 진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2차 희망버스'가 도착하는 오는 9일까지 매일 85호 크레인이 한눈에 보이는 인근 아파트 앞 도로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190일간의 대립을 마무리짓고 지난달 27일 파업 철회 등 극적인 노사협상을 타결지은 한진중공업이 조업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