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른바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내년까지 '평양 10만호 건설' 등 대형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공사 현장에 대거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5일 대학 언론 매체인 '유니버시티 월드 뉴스'를 인용해 북한 대학생들이 지난달 27일부터 학업을 중단하고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평양에 주재하는 피터 휴즈 영국 대사는 "공식적인 휴교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평양의 대학생들이 2012년 4월까지 평양 근처의 건설 현장에 동원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정하고 살림집 10만호 건설과 류경호텔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 진척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이런 사업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건설 현장에 대거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휴즈 대사는 "지금까지 건설된 살림집은 1만호에 불과하다"며 "김일성 생일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까지 건설 공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학생을 동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도 1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당국이 살림집 10만호 건설과 류경호텔 주변 정리에 대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 김일성대와 평양과기대에 휴교조치를 내렸다"며 "노동에 동원된 대학생들은 화단정리, 조경공사 등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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