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총 282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떨어진 것이지만 지난해 1월 수주한 UAE원전(186억달러)을 제외하면 90.2%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지난해 수주실적(86억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119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의 수주강세에 기인한 결과라는 지경부의 설명이다.
또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미주, 유럽에서의 수주상승세로 중동지역에 편중된 수주편중도 완화된 것으로 지경부는 평가했다.
지역별 수주액으로는 유럽과 미주로부터 플랜트 수주액이 각각 57억2200만달러와 44억4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보다 75%, 228.8% 증가했다.
반면 중동지역 수주액은 141억7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41.5%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전년 대비 각각 8.5%, 43.8% 감소한 34억9200만달러, 5억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설비분야별로는 육상 및 해양에서의 오일·가스 시추·처리와 관련된 설비수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산업시설 및 기자재 분야 실적도 급증해 중소플랜트·기자재 업체의 해외진출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118억8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1.7% 증가했고, 오일·가스 플랜트도 전년동기 대비 162.3% 급증한 66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시설 플랜트와 기자재 플랜트도 각각 13억7000만달러, 4억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30.6%, 404.9% 늘었다.
반면 석유화학 플랜트는 전년동기 보다 22% 떨어진 18억8000만달러, 발전·담수 설비 수주액은 73.8% 감소한 6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플랜트 수주지원을 위해 대규모 산업발전·인프라 구축계획을 수립중인 중남미·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과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포럼과 수주사절단 파견, 발주처 초청행사 등을 가질 계획이다.
또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지배 강화를 위해 단계적인 해양플랜트산업 발전전략을 오는 11월 수립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고유가와 신흥국의 산업발전계획에 따른 에너지·발전 수요 증가로 오일 및 가스·해양·발전플랜트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가 기대된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됨에 따른 발주 프로젝트의 취소 및 지연, 수주경쟁 심화 등의 불확실성도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