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상견례를 가진 중진의원들이 홍준표 신임 대표의 '우파 포퓰리즘 추진' 발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홍 신임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파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반값 등록금과 전·월세 상한제, 비정규직 대책 등 강력한 친서민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신임 대표 2005년 당 혁신위원장 시절 주도해서 만든 정강정책을 인용하며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정강정책 중 '새로운 한나라당은 집단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는 구절이 있다"며 "홍 신임 대표가 정강정책을 만들었던 분인 만큼 이런 정강정책을 잘 수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미래에 대해 말할 능력이 부족할 때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져든다"며 "한나라당은 미래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미래에 대해 말할 준비를 제대로 하자는 것인 내 발언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정 전 대표의 중복되긴 하지만, 모든 것 중에서 입법취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입법취지에 입각해서 정각정책에 충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동조했다.
또 "최고위원회의와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가 통일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자기 주장이 난무해서 '봉숭아 학당'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며 "공개회의 보다는 비공개 회의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경재 의원 역시 "홍 신임 대표가 좋은 우파 포퓰리즘과 나쁜 포퓰리즘을 말한 것은 혼란스럽다"며 "서민과 함께 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동감이지만, 포퓰리즘을 같이 하겠다는 것은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신임 대표는 중진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포퓰리즘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한나라당이 지금 하고 있는 정책은 '좌클릭'이나 포퓰리즘이 아니다"라며 "헌법 119조 2항(부가 한 쪽으로 쏠릴 때 국가가 적극 개입, 조정·규제할 수 있음)에 따라 서민정책을 강화하는 것을 모르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헌에 있는 정강정책을 반드시 지키면서 친서민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