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7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 엄종식 통일부 차관,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 지역주민 5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하나원' 착공 행사를 개최했다.
제2하나원 건설은 국내에 입국하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수용 시설을 확보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부터 추진됐다.
통일부는 현재 경기도 안성에 하나원 본원을, 양주에는 분원을 운영하며 탈북자들의 초기 사회적응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정착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나원 본원의 적정 수용 규모는 750명이지만 탈북자의 국내 입국이 계속 증가해 그동안 800여명이 본원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제2하나원은 2012년 말 완공되며 한 번에 500여명의 탈북자를 수용할 수 있다. 통일부는 제2하나원이 완공되면 분원을 없애고 1, 2 하나원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2하나원은 교육관, 생활시설, 부대시설 등이 갖춰진 6개 건물(지하1층, 지상4층)로 지어지며, 총 사업비는 374억원이다.
통일부는 제2하나원을 우리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재교육 시설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재교육 대상은 북한에서 지도층에 있었던 탈북자나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직업적 소양을 남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입국 탈북자 수는 2008년 2809명, 2009년 2927명, 2010년 2376명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올해 3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이제 우리 사회 북한이탈주민이 2만2000명이 됐으며 머지않아 3만명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우리가 고개를 돌리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북한이탈주민들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며,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2하나원 건립은 북한이탈주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원칙과 의지를 다시한번 밝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2하나원이 북한이탈주민 뿐 아니라 지역주민 여러분께도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갖고 계속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