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3선 의원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내년 총선 때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민주당으로의 변화를 위해 나서겠다"며 "내년 19대 총선에서 그동안 제가 성장했던 담양·곡성·구례를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도불행(非道不行)'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면서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제가 가슴에 새겼던 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9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제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하는 것이었다"면서 "결론은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먼저 내려놓는 것, 대의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것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과 관련해 "계층적으로는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원(中原)을 장악해야 한다.그동안 중원을 장악했을 때 집권할 수 있었고, 중원을 한나라당에 내줄 때 정권을 잃었다"며 "19대 총선에서 저의 지역구에 안주한 채,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이후 지난 3년 동안 언제든지 수도권 최전선에 저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져왔고, 이번에 그 뜻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며 기존 지역구인 담양·곡성·구례군민들을 향해서도 "'새로운 인재영입'을 위한 물꼬를 열고 싶다는 뜻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구와 관련, "여러 지역이 전략적,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의미 있는 싸움을 하는 것이 소망이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화두가 되고 있는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호남은 항상 기득권이고 기득권은 물갈이로 이어지는 등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수도권 출마 결심은) 다른 호남 지역 의원들과는 상의하지 않은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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