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SK텔레콤의 주가가 5일째 곤두박질쳤다. 11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14만9500원)보다 3.34%(5000원) 하락한 14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T는 장 초반에 14만3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5일 16만원에서 6일 15만9500원, 7일 15만4500원, 8일 14만9000원으로 5영업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8일 미래 성장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기회 발굴 등을 위해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의향서(LOI)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SK텔레콤이 하이니스 인수 참여에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신과 반도체 간의 시너지 창출이 불학실하고,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SK텔레콤의 사업과 반도체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에 목표 주가를 23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1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종 인수가 확정되는 연말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이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의 직접 제조를 통해 디바이스-콘텐츠의 조화를 이루는 애플식 성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승응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데다 SK텔레콤에서 밝힌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경험과 투자는 아직까지 하이닉스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며 "향후 추가적인 증설에 따른 자금 압박 가능성 등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약 3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인수합병 절차에 따라 인수금액과 인수 주체의 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8월 말에서 9월 초로 예상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점까지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매도가 SK텔레콤 주가 향방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SK텔레콤의 외국인 주주는 주로 안정적 배당 정책과 방어적 성격에 투자했다면 하이닉스 인수는 투자 철학과 배치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해 초 LG유플러스는 생산량(CAPEX) 증액을 발표한 뒤 단기간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당시 LG유플러스의 배당 수익률은 6.5% 수준까지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최대 가능 저점이 13만4000원에서 14만원으로 9400원 배당을 기준으로 6.5%~7% 수익률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에 주당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반도체 업황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경우에 SKT의 증자 참여 혹은 자금 대여 등으로 인해 주당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과도한 통신산업 규제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시에는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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