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현지 전략형 모델들을 앞세워 올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닛산, 토요타를 제치고 각각 4, 5위에 올랐다.
13일 유럽 비즈니스협회 자동차생산위원회(AEB) 및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올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총 14만6714대(현대차 7만3813대, 기아차 7만290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판매한 3만8549대보다 무려 91% 증가한 수치이며, 기아차도 지난해 4만5729대 보다 57% 판매가 늘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월 출시한 쏠라리스(국내 판매명 엑센트)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7년 7월 러시아 판매법인(HMCIS) 설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기아차를 앞질렀다.
기아차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1만8200대를 판매하며 외국브랜드 1위 및 전체 2위였으나 3~6월에는 경쟁사의 선전으로 외국 브랜드 4위, 전체 5위로 밀렸다.
모델별 판매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지속됐다. 현대차는 쏠라리스가, 기아차는 리오, 씨드, 뉴 쎄라토 등이 베스트셀링 모델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3개월만인 지난 4월 총 9296대가 판매되며 월간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쏠라리는 올 상반기 총 4만351대가 팔려 전체 6위, 수입차 브랜드 차량 중에서는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쏠라리스가 올해부터 러시아 정부의 중고차 보조금 프로그램 대상 모델로 지정된 만큼, 올 한 해 총 7만5000대의 쏠라리스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1분기 133.2%의 가동률을 보인 현지 공장 생산량을 연간 15만대에서 2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3교대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러시아 현지 완성차 업체인 라다는 올 상반기 동안 29만1540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뒤이어 쉐보레가 8만1527대로 2위, 7만4337대를 판매한 르노는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