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전국에 내린 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시금치, 상추 등이 날씨가 습해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농경지 침수 피해로 인해 배추, 참외, 수박 등의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집중호우 이후 농산물 가격 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강우로 인해 상추와 시금치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수확물에 비해 상추와 시금치는 침수 피해는 적지만 다습한 날씨 탓에 뿌리가 약해져 비가 오기 전보다 수확량이 10~20% 정도 감소했다.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상추는 지난달 말 100g당 719원이었으나 이달 12일 현재 1061원까지 열흘 새 32% 이상 올랐다. 시금치 가격도 전달 말 100g당 3414원에서 이달 12일 537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배추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1201원에 거래되던 배추 한 포기는 이달 12일 1786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 피해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한 배추의 현재 가격은 평년 가격(2149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확 종료가 가까워진 풋고추는 진주·밀양 등 경남지역의 농가들이 호우 피해를 입어 7월 중순까지 물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마늘은 지난달 말에 이미 수확이 종료돼 호우에 따른 가격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수박과 참외는 농경지 침수 피해로 인해 공급량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호우로 인해 과실의 당도가 떨어지면서 약보합세가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채소류는 여름철 폭염,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항상 가격이 불안한 시기"라며 "앞으로 장마기간과 장마 후 폭염 여부 등이 가격 변동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박은 7월 중순 이후 피해가 적은 충북 음성·전북 고창산이 출하되면 공급이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참외는 연간 수확량의 70%정도를 이미 수확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채소류 가격안정을 위해 피해지역을 신속하게 복구하고 생육촉진 기술지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물가점검회의를 주 2회로 확대 실시해 품목별 동향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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