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한국은행이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증권가에서는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7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이달의 금리 결정의 포인트도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과의 싸움이었다'며 "유로존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전달에 금리를 인상 한데다 최근 유럽 채무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이번에는 동결 가능성이 높았다"며 "최근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물가 상승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오히려 옵션만기나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안정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도 "금리 동결은 증시에 중립적이고 오히려 오늘 이벤트는 옵션만기"라며 "차익거래 매수가 청산되고 있어 증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달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상 속도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박혁수 채권전략팀장은 "기획재정부에서 물가를 잡겠다고 나선 만큼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 시점을 8월과 10월께 2차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고 있지만 아직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 이슈가 더 불거지지만 않는다면 내달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2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통해 3.75%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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