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량과 수주금액 모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17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량과 수주금액은 각각 892만CGT, 314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시장점율이 가장 높은 53.2%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현황(517만CGT, 88억달러)을 크게 앞선 것으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30.8%를 기록했다. 다만 선박 척수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24척, 258척으로 중국이 다소 많은 규모였다.
지경부는 드릴쉽,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대형컨테이너선, LNG선, 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LNG-FSRU)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중국을 앞선 압도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여전히 벌커, 소형컨테이너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 중 브라질 자국발주건(드릴쉽 7척)을 제외한 드릴쉽(21척), FPSO(2척), LNG-FSRU(2척)을 전량 수주했으며, 상반기 8000TEU이상 대형컨테이너선 69척을 수주해 전세계 대형컨테이너선 발주물량의 약 75%를 차지했다. 특히 2분기에는 대폭 발주된 전세계 LNG선박 전량(19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원활한 수출에 힘입어 조선·해양 및 관련 기자재의 상반기 수출액은 약 320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울러 올 상반기 건조량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한국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 감소한 772만CGT(253척)로 중국(836만CGT, 511척)과의 건조량 격차를 지난해 상반기 수준(125만CGT)의 절반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국내 수주잔량은 약 2년치 일감분인 4319만CGT(1416척)로 지난해 말 보다 4.6% 감소했지만 대형조선사는 수주량이 늘면서 수주잔량도 함께 증가했다. 6월말 현재 국내 대형7개사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대비 5.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