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 김치제조·유통업체 646곳이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배추값 폭등으로 중국산 수입 배추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면서 국내산 배추와 중국산 배추의 시세차익을 노린 범행이 늘고 있는 것이다.
18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원산지 허위표시나 미표시로 적발된 김치제조·유통업체는 모두 646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6곳보다 314.1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배추 수입물량은 12만t으로 전년(8만300t)보다 45%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배추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이나 평년보다 낮아 국내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또 김치는 원산지를 속이더라도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데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몇 배 이상의 이윤이 남기 때문에 배추김치 원산지 허위표시를 부추기고 있다.
원산지 허위표시 방법도 지능화돼 적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A사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절반 섞은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서울 소재 음식점에 시가 1억 3200만원 상당의 배추김치 80t을 판매해오다 이달 13일 품관원에 적발됐다.
또 지난 11일에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수입한 후 포장만 바꿔 서울 인근의 식당에 납품해오던 B푸드와 C유통도 형사입건 됐다.
품관원 관계자는 "물가영향품목 및 수입증가 농축산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통성수기, 품목별 부정유통 취약시기에 특별단속을 실시하겠다"며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농식품 부정유통 방지로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