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0%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7~26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은 39.0%로 지난해 12월 말 보다 0.6%포인트 소폭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최근 1년 동안에만 3.6%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인남성 평균흡연율인 28.4%보다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일본(40.2%)과 함께 OECD 최고 수준이다. 미국(17.1%), 호주(18.0%) 보다는 3배 정도 높았다. 성인남성흡연율은 2005년 우리나라가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비준국이 되면서 담뱃값 인상 등 규제정책을 편 이후 2005년 52.3%, 2006년 44.1%, 2007년 42.0%로 꾸준히 하락하다 2008년 40.9%에서 2009년 하반기 43.1%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42.6%로 하락 반전돼 하반기에는 39.6%로 떨어져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이후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 성인남성흡연율이 51.2%로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42.3%, 20대 40.5%, 50대 34.1%, 60대 20.1%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여성흡연율은 1.8%로 지난해 하반기(2.2%) 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6%로 가장 많았고 60대 2,1%, 50대 1.6%, 40대 1.2%, 30대 0.9% 순이었다. 전체 성인흡연율은 20.2%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0.5%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조사결과 흡연자들이 처음 담배를 핀 때는 평균 20.6세였고 하루 한 개비 이상 규칙적 흡연시작 연령인 21.2세였다. 담배를 처음 피운지 1년 이내에 곧 습관성 흡연으로 변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동료·주변사람·친구 등의 권유'가 26.7%로 가장 많았고 '멋있게 보여서, 호기심 때문에'가 23.8%, '특별한 이유 없이' 17%, '사교적 목적'이 16.7%로 뒤를 이었다. 현재 흡연자의 59.4%는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이유는 '건강이 나빠져서, 건강에 대한 염려'가 67.7%로 가장 많았다. 금연을 시도했을 때 84.7%가 특별한 방법 없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중 55.7%가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에 실패했다. 흡연자의 65.8%는 금연의향이 있고 이중 50.8%는 6개월 이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금연할 계획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는 ▲금연구역 확대 및 단속강화 27.3% ▲담배가격 인상 21.4% ▲TV 및 라디오를 통한 교육 홍보 강화 19.4% 순이었다. 또 국민건강증진법에서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지정토록 한 도시공원이나 버스정류장 등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에 대해 응답자의 57%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흡연자들은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 '교육 홍보 강화'를 꼽았고 비흡연자는 '금연구역 확대 및 단속강화'를 들었다. 평균 약 2500원인 현재 담배가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가 '싸다'고 응답했고 적정 담배가격(금연의향가격)은 8559원이라고 답했다. 흡연 위해성을 효과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49.5%에 달했다. 복지부는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 2020)에 따라 2020년 성인남성흡연율 29.0% 달성을 목표로 흡연율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양동교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뱃값 인상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금연구역 확대, 지자체 금연조례 지정 등으로 흡연율이 감소했다"면서 "2012년 열리는 제5차 WHO FCTC(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약 의무조항의 조속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이뤄졌다.(표본오차 ±1.79%, 95% 신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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