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영업 활동으로 번 돈으로 부채, 이자비용을 되갚을 능력은 개선됐지만, 부채상환능력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제조업 현금흐름'에 따르면, 대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96.3%로 한 해전에 비해 6.5%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31.0%로 3.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금흐름 보상비율도 2009년 55.1%포인트에서 2010년 65.3%포인트로 확대됐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 비율이 상승한 것은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되갚을 능력이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 흐름 이자보상배율도 제조업 규모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기업은 1022.2%로 1년 전에 비해 192.5%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38.0%포인트 하락한 440.7%로 집계됐다.
영업활동, 투자활동을 비롯한 부문별 현금흐름에서도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여전했다.
대기업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같은 기간 평균 1199억4000만원에서 1463억8000만원으로 증가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평균 26억7000만원에서 24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투자활동도 대기업은 1199억4000만원에서 1463억8000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35억원에서 34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를 비롯한 재무활동은 대기업이 135억8000만원에서 19억3000만원으로 급감한데 비해 중소기업은 3000만원이 감소한 11억4000만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들의 재무 활동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영업활동 호조로 현금유입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현금흐름표 의무 작성기업인 외부감사 대상업체 가운데 제조업체 6778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