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원들의 해외연수보고서가 지난 95년 경주시의회를 개원하고 처음으로 공개 됐다.
경주시의회가 처음으로 공개한 해외연수보고서는 형식적으로 작성돼 수준 떨지는 보고서라고 지적 되고 있어 시민들의 혈세로 놀러갔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7박 8일간 의원 11명과 수행공무원 4명으로 해외연수팀을 구성하고 유럽의 그리스와 터키로 떠났다.
이 연수는 유럽 선진의회견학과 문화유산 관리실태 벤치마킹,관광자원화 정책비교 등을 목적을 두고 있다.
연수비용은 1인당 360만원으로 전체 5400만원의 시민들의 혈세가 연수비용이 투입됐다.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3월 29일 시의회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심사위원회 위원들은 김동관, 이영희 ,서영자, 김동헌(불참), 이정우(불참),이만우, 윤병길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문화유산관리 및 환경시설분야, 문화재 관리실태, 관광자원화를 목적으로 공무국회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다.
심사위원회에서 이영희 위원은 경주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라고 했고 한 의원은 의안심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서영자위원은 시민들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김동관 위원은 연수라는 단어조차도 쓰지도 않고 해외여행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말라며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고 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심사위원회조차도 공무연수를 해외여행으로 착각하고 있고 시민의 혈세로 의정활동을 위한 연수를 간다면 더욱 부담을 가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부담가지지 말고 다녀오라는 심사위원회의 발언은 민의를 너무나 싶게 생각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증거이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국외연수를 다녀 온지 3개월이 지나 지난 18일 홈페이지(www.gjcl.go.kr) ‘의정활동/해외교류활동’ 코너에 한글파일로 만든 2011년 경주시의회 국외연수 보고서를 올렸다.
모두 22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연수목적 및 내용 △연수대상국 현황 △연수 체험과 성과 △시정에 반영할 사항 등이 네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전체 의원 21명 가운데 출국 길에 오른 11명이 각 분야별로 임무를 맡아 작성했다는게 의회의 설명이지만 내용 대부분을 현지 관광지 설명 등으로 채운 뒤 핵심사항인 연수 성과를 적은 ‘시정에 반영할 사항’은 단 두 쪽에 불과해 부실하기 짝이 없다.
'2011년 경주시의회해외연수 귀국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아테네 의회를 방문해 선진의회의 의정활동을 배워 오겠다던 당초 목표는 기록으로 남겨져 있지 않았다.
또 아테네 의회를 방문해 어떤 의원을 만나 대화를 했는지 방문기록도 없고 선진시정에 관해 배운 기록은 어디도 찾아 볼 수 없다.
단지 아테네는 소크라테스가 활약하고 파르테노 신전이 조성되어 있다는 기록만 되어 있다.
이는 누가 봐도 형식적으로 만들어진 수준 이하의 보고서이다.
또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연혁과 개요 등 단순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 기행문과 같은 수준의 보고서를 시민의 혈세를 낭비해 가며 해외연수 다녀온 보고서라고 볼 수 없다"며 "의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이니 시정 활동의 수준도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을 것 같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결과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의 직접적인 의견이나 정책비교분석 등은 형식적으로 서술되어 있을 뿐이고 해외선진 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시정반영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1년 경주시의회 해외연수 참가자는 박승직의원,손호익의원,박헌오의원,서호대의원,최창식의원,엄순섭의원,이종근의원,이철우의원,이옥희의원,정복희의원,박귀룡의원과 수행공무원 지방행정사무관 김종국,지방행정주사 정주용,지방행정서기 윤충진,지방 기능직 이선영
이다.
김대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