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 잡기에 본격 나선 가운데, 대형마트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100년만의 폭우로 훌쩍 비싸버린 채소를 최대 50% 싸게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오는 5~10일 배추, 상추, 열무 등 제철 채소를 최대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주요 채소들은 도매가격으로 한달전과 비교해 배추 194%, 상추 75%, 대파 40.2%나 높아졌다.
이에 이마트는 출하량 감소로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를 시세 보다 50% 가격을 낮춘 1980원(1통)에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저장 배추가 아닌 태백, 임계 등 강원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로 이마트는 20만통 사전 계약 재배했다.
제철 채소인 열무도 사전 계약 재배를 통해 50% 가격을 낮춰 폭우가 내리기 전 가격인 1480원(1단)에 판매한다.
이밖에 흙대파(1단) 1330원, 백다다기 오이(5개·봉) 2980원, 양파(1.5kg·망) 1850원 등 주요 채소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7월초부터 이어진 긴 장마와 폭우 피해로 채소 가격이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 하고 있다”며 “이마트는 사전 계약 재배와 산지 직거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생활 물가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도 4~10일 전점에서 '농산물 기획전'을 열고, 각종 채소 및 과일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적인 품목은 ‘애호박(1개)’으로, 시중가 보다 50% 가량 싼 1000원에, ‘무안 황토랑 양파(2kg)’를 시중가 대비 27% 가량 저렴한 2700원에, ‘해남 햇고구마(650g/1봉)’를 시중가 대비 33% 가량 저렴한 5000원에 판매한다.
최근 폭우로 인해 각종 채소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애호박 가격은 20%, 양파 가격은 23%, 고구마 가격은 30% 가량 올랐다.
또 ‘친환경 대파(1단)’도 정상가 대비 40% 가량 저렴한 1000원에 판매한다.
여름 과일도 최대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경북 경산, 영천 등의 일조량이 많은 산지에서 수확해 당도가 높은 ‘천도 복숭아(100g)’를 시세 대비 22% 가량 저렴한 390원에 판매한다.
또 경북 김천, 의성 등의 산지에서 보통 자두(70~80g내외)보다 과실이 20% 가량 큰 자두(100g내외)만 엄선해 구성한 ‘달콤한 王자두(1kg·1팩)’도 시세 대비 15% 가량 저렴한 5900원에 판매한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은 “최근 폭우 피해로 가격이 오른 채소와 이맘때 가장 많이 먹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고물가로 가계부담이 늘고 있어 바캉스 수요가 많은 8월 중순까지 매주 일부 품목을 선정해 가격을 할인한 채소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