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오전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사 회장과의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권 원장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상황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중은행들의 건전성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권 원장은 "기간별, 지역별로 (은행들의 자금확보에) 차이가 있다"면서 "유럽에 자금구조가 치우치거나 기관별로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은행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외화자금 중 유럽계의 비중은 36%에 달해 아시아계(35%), 미국계(28%) 보다 높다. 이어 권 원장은 "현재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을 1.73% 정도인데, 연말까지 이 비중을 1.5%로 줄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원장은 이날 국내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간담회 참석자의 전언에 따르면 권 원장은 "배당보다는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써야 할 때"라면서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고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2013년부터 바젤Ⅲ 기준이 적용받게 되는데, 이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10.5%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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