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속속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해 폭우와 이상기온으로 가격부담이 커진 과일 선물세트 대신 가격 부담이 덜한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추석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을 것을 고려해 올해도 실속형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지난해(800억원) 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100여종 이상의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도 지난해에 비해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과일 등 신선식품 대신 가공식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석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도 올해 추석 가공식품 선물세트 수량을 지난 설보다 30% 이상 늘리고, 추석 명절세트의 대표 제품으로 '백년동안 건간발효흑초 선물세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명절의 의미를 살린 가공식품과 건강음료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구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참기름, 참치, 현미유 등으로 선물세트 90여 종을 구성하고, 지난해에 비해 물량을 20% 늘렸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가격이 비싸진 과일제품 대신 1~3만원대의 가공식품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1만원 이상 오를 전망이다. 롯데마트가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19만9150원)보다 5.2% 상승한 20만944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풍으로 인해 낙과피해를 입어 과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사과와 단감 가격(5개 기준)은 지난해보다 약 10%와 17% 오른 1만6500원과 7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는 5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30% 올라 1만7500원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