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프트웨어(SW) 경쟁력 확보를 실감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식경제부(지경부)와 손잡고 오는 10월부터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에 착수한다. 또 경쟁력 있는 인력을 확충해 SW 분야 강화에 나선다. 지경부는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으로 모바일 OS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삼성·LG와 차세대 모바일 OS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픈형 공동 OS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삼성과 LG 등이 모바일 OS를 비롯한 웹기반 오픈형 OS 개발을 오는 10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SB) 3차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추진할 예정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기업들은 자체 OS, MS윈도우, 안드로이드 등 멀티 OS 전략을 구사하고, 하드웨어 강점을 활용한 구글·MS와 대등관계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도 업계·학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래를 대비한 차세대 모바일 OS와 관련한 전문가 기획중이고, 이를 마친 후 10월중 WBS에 포함시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수 인재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IT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도 확충하고, 인수합병(M&A)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인문학 소양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과 인문학을 융합해 교육하는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등에서 취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소프트웨어를 전담하는 이른바 'S직군' 신설을 검토하는 것도 SW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맡은 업무에 따라 마케팅은 M직군, 개발은 E직군, 기술은 T직군, 디자인은 D직군 등으로 세분했다. LG전자도 지경부와 함께 창의성과 현장감각을 두루 갖춘 우수 SW 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경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LG전자는 26일까지 IT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IT/SW 창의연구과정'에 참여할 10개 프로젝트 팀을 공개 모집 중이다. 프로젝트 수행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9개월간이며 ▲에너지관리 ▲소재부품/센서 ▲HCI(휴먼 컴퓨터 인터렉션) ▲임베디드 어플리케이션 ▲RF 칩셋 등 LG전자가 지정한 분야의 과제 5개, 자유 분야 5개 등 총 10개 S/W 관련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미국 엘리트 엔지니어와 유학생 등 150여명을 초청해 채용행사를 열었으며, 지난 19일에는 일본 도쿄 이공계 엔지니어 및 유학생 50여명을 초청해 '테크노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LG의 기술혁신 소개, 채용설명, 경력 엔지니어 및 유학생 면접 등이 이뤄졌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수 인재 확보가 첫 걸음이기 때문에 최고의 R&D 역량 확보와 미래 준비를 위해 앞으로도 글로벌 우수 인력을 적극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