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고착화 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프렌치카페'가 시장 진출 반년 만에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 23일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의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지난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점유율 11.3%를 기록하면서 9.7%에 그친 한국네슬레를 추월하고 2위를 차지했다. 동서식품 '맥심'과 한국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지난 25년간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며 고착화 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 1987년 한국 네슬레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공고히 지켜져 왔던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1, 2위 양강 구도를 25년 만에 깬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대형마트 기준) 1.7%를 기록했던 남양유업 '프렌치카페'는 2월(5.9%), 3월(8.4%), 4월(4.1%), 5월(10.0%)에 이어 6월 11.3%를 기록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반면 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1월 11.7%에서 6월 9.7%로 소폭 하락했고, 부동의 1위인 동서식품 '맥심'도 1월 84.8%에서 6월 77.1%로 감소했다. '프렌치카페'가 진출하면서 '테이스터스 초이스' 점유율 보다는 1위인 '맥심' 시장을 빼앗은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믹스의 경우 전체 판매의 60% 이상이 대형마트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대형마트 판매점유율은 소비자 트렌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고 남양유업은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외국계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는 특수한 시장이라는 편견을 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서식품은 미국의 '크래프트 푸드(Craft Foods)'사와 합작법인이고, 한국네슬레는 스위스 회사의 한국법인이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남양유업은 순수 토종기업이면서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통해 커피시장의 높은 벽을 허물어 내는데 성공했다"며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으로 소비자 요구에 맞추면서도 맛이 좋은 제품을 완성한 것이 짧은 기간에 놀라운 판매신장을 보인 비결"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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