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되다 적발된 농·수·축산물이 작년보다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대두·고추·명태 등은 지속적으로 밀반입되고 있는데다 제수용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7월 적발된 농수축산물 밀수 금액은 44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이는 관세청 전체 밀수단속 금액(265억3400만원)의 약 17%에 해당한다. 농산물이 전체의 76%에 달하는 34억1100만원으로 밀수 비중은 가장 높았으나, 규모는 지난 해보다 98% 줄어들었다. 수산물은 전년대비 3013배나 폭증한 9억9600만원(전체의 23%)이 적발됐고, 축산물은 3300만원으로 9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생강이 20억1600만원어치 밀반입되다 적발됐다. 명태는 7억600만원으로 상위 5대 밀수품목에 4년만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뒤이어 고추(8600만원), 축산부산물(3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작년에는 쇠고기가 40억5800만원으로 1위였으며, 이어 녹용(31억2300만원), 고추(5억5600만원), 돼지고기(1억8100만원), 해삼(3100만원) 순으로 집계됐었다. 김석기 세관 조사총괄과장은 "국내외 작항과 가격 차에 따라 주요 밀수품목이 수시로 변화하고 있지만 기본적 수요가 있는 대두와 고추, 명태 등은 지속적으로 밀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관은 추석을 맞아 농수축산물의 밀수가 늘 것에 대비해 민생침해사범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단속 기간은 다음달 9일까지다. 주요 단속유형은 ▲검사·검역 불합격 판정된 유해 먹거리의 반입행위 ▲바꿔치기 등 주변인 가담한 비리형 밀수행위 ▲저급 외국산의 국산 둔갑 등 원산지세탁행위 ▲저가신고를 통한 폭리행위 ▲보따리상 불법반입 농산물 수집·판매 행위 등이다. 특히 녹두·대두 등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품목과 조개류·고사리·새우 등 우범도가 큰 품목 등 총 13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세관은 단속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148명의 조사요원을 동원하고, 통관 및 심사 부서직원이 참여하는 합동단속본부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유관기관과도 합동 단속에 나선다. 김 과장은 "유통 중에 적발된 유해 먹거리가 긴급회수·폐기 조치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즉시 통보하는 등의 전방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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