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OECD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분석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1%로 OECD 평균(3.07%)보다 1.14%p나 높았다. 올 2분기 터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89%로 가장 높았고 뉴질랜드(5.28%), 에스토니아(5.24%), 폴란드(4.49%), 영국(4.37%) 등이 한국보다 물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0.27%), 스위스(0.40%), 노르웨이(1.42%), 슬로베니아(1.74%), 체코(1.80%) 등은 물가상승률이 2%도 안되는 등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실련은 또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OECD 평균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0%로 OECD 평균과 0.72%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올해 같은기간 그 격차는 1.14%p로 급증했다. 특히 물가가 크게 올랐던 올 1분기에는 OECD 평균과 2.05%p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상반기 OECD 회원국 중 8~10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4.54%와 4.70%로 치솟으면서 2위를 기록했다"며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과 의지가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공모제와 지자체 물가비교 공시 등을 통해 정부가 물가관리 책임을 국민과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며 "세계 경제상황과 시장 흐름을 고려한 적절한 금리·환율 정책과 유통구조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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