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이 유럽전략형 신중형 모델 i40을 앞세워 유럽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확신했다.
양승석 사장은 1일 부산 해운대 인근 해역 선상에서 열린 신중형 i40 신차 발표회에서 "다양한 신차들을 앞세워 유럽시장에서 5%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77년부터 유럽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진출한 주요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3%를 넘지 못한 지역은 유럽이 유일하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현대차는 5.2%, 기아차 3.9%의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시장과 비교하면 유럽시장에서의 판매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양 사장은 "유럽시장의 경우 28개국이 각기 다른 특색의 차량을 선호하기 때문에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며 "유럽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는 데 점유율 3%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시장에서도 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유럽에서 40만대를 팔아 점유율 3%를 확보하고 내년에 50만대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양 사장은 "7월1일부터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됐고 유럽 자동차 연합 정식회원이 돼 분위기나 상황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시한 i40 역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형 차종으로,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크로스오버 세단으로 디자인됐다. 양 사장 역시 i40가 유럽시장을 겨냥한 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메이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의 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i40야말로 마음먹고 개발한 차다. 꿈의 차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또 양 사장은 "유럽 전략형 차종으로 개발한 i40는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 없으며, 미국형 차종으로 개발된 YF쏘나타 역시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40의 유럽 현지생산 계획은 없으며 i40 세단 모델은 앞으로 준비가 끝나는 대로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8월 이후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생각해 매일 전세계 판매상황을 체크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유럽은 당초 2% 가량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남유럽 국가들 상황이 좋지 않아 더 줄 수 있다"며 "상황이 비관적이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이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판매가 줄었다고 하지만 내년에도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시장 역시 폐차 인센티브 종료로 2~3% 줄었지만 1350~1360만대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