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갤럭시S2의 나홀로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국내 휴대폰 시장 213만대 가운데 126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59%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이폰4의 인기에 타격을 입으며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43%까지 떨어지며 다소 주춤했지만, 4월 말 출시된 갤럭시S2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점유율이 58%로 껑충 뛰어오른 후 6월(56%), 7월(55%)에도 55%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8월에는 59%까지 급등한 것. 특히 59%의 점유율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별 휴대폰 점유율 자료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고 점유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중순 애니콜 신화를 이루며 50% 후반대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2009년 말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재편 이후 국내업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최근 성적은 피처폰(일반폰) 시장에서의 최고 전성기 때를 넘어선 셈이다. 역시 갤럭시S2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4월 29일 출시된 갤럭시S2는 73일만인 7월 중순 200만대를 돌파하며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고, 출시 4개월이 지나서도 화이트모델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에도 일 개통 숫자가 2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추세면 이달 말에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독주로 다른 휴대폰 업체들의 입지는 좁아지는 형국이다. 특히 2위 업체로 이름을 날리던 LG전자의 경쟁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넉달째 17~18%를 기록했고, 급기야 7월부터는 판매량 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옵티머스3D 출시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7월과 8월 점유율도 20%를 밑돈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지난달 32만1000대를 판매해 약 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팬택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99%인 31만9000대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전문업체로 탈바꿈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4 효과에 지난해 말 1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신제품 공백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폰5가 출시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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