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지난달, 토요타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월별판매에서 토요타를 앞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월별판매실적에 따르면 닛산브랜드는 지난달 총 528대가 신규로 등록돼 505대를 기록한 토요타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닛산의 판매를 주도한 차량은 역시 '큐브'였다. 큐브는 지난달에만 총 416대가 팔려 닛산 브랜드 전체 판매의 78.7%를 차지했다. 큐브의 판매를 시작한 이후 닛산 브랜드의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무려 5.6배나 증가했다. 한국닛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큐브의 계약대수는 2000대에 달해 이같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시장에서 다소 생소한 박스카 큐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경쟁력 있는 가격과 저렴한 가격에 비해 뛰어난 성능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된 3세대 큐브는 최고출력 120ps(6000rpm), 최대토크 168㎏·m(4800rpm)의 4기통 1.8ℓ 엔진과 3세대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또 공인연비 14.6㎞/ℓ의 경제성까지 확보했으며,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경쟁차종 보다 확연히 넓은 실내 및 트렁크 공간을 갖춰 실용성도 뛰어나다. 특히 차급 및 성능 대비 낮게 책정된 가격 또한 매력요소로 작용했다. 큐브의 판매가격은 1.8S 모델이 2190만원, 1.8SL 모델이 24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1.8S모델의 경우 수입차 최저가다. 현대차 아반떼 최고급형 모델(1990만원)과 비교해보면 200만원 차이가 난다. 기아차 K5 2.0 MPi 기본형 모델(1980만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큐브는 독특한 디자인에 실용성, 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닛산의 입장에서 큐브의 선전은 분명 희소식이다. 그러나 엔고현상, 다른 차종의 저조한 판매 등을 고려하면 즐길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일단 큐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며 "큐브가 기촉제가 돼 다른 차종의 판매도 이전보다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닛산 브랜드보다 뒤쳐진 한국토요타는 오는 10월 출시할 패밀리밴 '시에나'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전한할 방침이다. 국내에 들여올 3세대 시에나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미니밴으로 187마력의 2.7ℓ와 266마력의 3.5ℓ급 두 가지 엔진을 장착한다. 특히 이 차종은 실용성면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국내 고객층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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