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7일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멤브레인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독자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LNG선 화물창은 액화된 천연가스를 담아 영하 163도의 온도로 보관하는 탱크로 LNG선의 핵심시설이다.
LNG선은 화물창 배치 형태에 따라 멤브레인형과 모스형으로 나뉘는데, 삼성중공업은 1990년대초 프랑스 GTT로부터 멤브레인형 기술을 도입해 LNG선을 건조해 왔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LNG선을 건조할 때마다 1척당 90억~100억원의 기술료를 GTT에 지불해 왔다. 삼성중공업은 그러나 이번 독자모델 개발로 LNG선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화물창 제작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0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4년 만에 기술을 확보하며 로이드선급(LR), 미국선급(ABS) 등 주요선급으로부터 인증을 받고 비지,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세계적 오일메이저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한국 조선업계에서 마지막 미결과제로 남아있던 LNG선 화물창 제작기술을 국산화해 조선기술의 자립을 완성하게 됐다"며 "기술료 부담에서 벗어나 향후 LNG선 수주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