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으며 소비자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물가목표를 4.0%로 잡은 정부는 9월부터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지만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1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연간 0.8%포인트 상승한다.
그런데 23일 원·달러 환율은 1195.0원으로 출발, 연초 1120원대에서 약 6%나 상승한 상태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도 상승, 후행하는 소비자물가의 상승세를 이미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출입물가는 수입물가의 경우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 전월보다 0.5% 올랐다.
무엇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7월에 1059.50원에서 8월에 1073,17원으로 13.67원 오른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기름값도 변수다. 기름값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약 9%의 가중치를 차지하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비중은 훨씬 높다.
지난 2월부터 배럴당 100달러(두바이유 기준) 이상으로 뛴 국제 기름값은 좀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3달러 내린 104.3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기름값이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후반기에도 물가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 국제원자재와 곡물가 인상, 통화량 증대 등으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3%로 상향조정했다. 6월 내놓은 전망치인 4.0%보다 0.3%포인트 올렸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5월 4.1%에서 6월 4.4%, 7월 4.7%, 8월 5.3%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한 상태다. 8월 5.3% 급등은 3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 물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3월 무려 9%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환위기 극복으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는 2~3%를 유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