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보기술(IT) 산업의 국제 경쟁력 지수가 5년 연속 하락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 한국 공동의장 박선정, 황성현)이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한 '2011 전세계 IT 산업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종합 경쟁력 지수 60.8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66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009년) 대비 3계단 하락한 것으로 이 보고서가 처음 발행된 2007년 대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 4년에 걸쳐 13계단 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실제로 2007년 3위, 2008년 8위, 그리고 2009년 16위에 이어 올해 19위를 기록했다. 2010년 보고서는 발행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각국의 IT 산업 환경, 즉 연구개발(R&D)과 비즈니스 환경, IT 산업 발전 지원도, IT 인프라 및 인적 자원과 법규 등의 6가지 요소에 대한 분석 결과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조사 대상 14개국 중 홍콩과 동일한 지수를 보이며 6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가 전세계 3위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호주, 대만, 일본,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한국의 IT 경쟁력이 하락한 원인은 IT 특허 출원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이를 포함한 R&D 환경 지표는 2009년 8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 올해 조사결과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라고 BSA는 덧붙였다. 또 IT 인적자원 부문과 IT산업발전 지수도 하락했는데 특정 기업이나 기술에 편중된 산업지원 정책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즈니스 환경과 IT인프라 및 법규에서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재권 보호 노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선정 BSA한국 의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쟁력이었던 IT 인적자원 지수의 하락과 IT특허 출원수의 감소가 전체적인 순위하락의 원인"이라며 "이는 하드웨어에 편중된 IT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위한 장려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BSA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애플, 오토데스크 등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설립한 이익단체로 불법복제 방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핀란드와 싱가포르, 스웨덴, 영국이 2~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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