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8일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와 관련,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필요한 정책을 즉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2008년 위기 극복으로 나름대로의 대응 매뉴얼이 이미 구축하고 있어 어느 시기에 어떠한 정책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선진국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채권·채무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이로 인한 파급 대상과 효과도 대체로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와 달리 불확실성(Unknown)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위기를 극복할 만큼 튼튼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환보유고 확대, 단기외채 미중 축소, 재정건전성 유지 등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외화건전성 조치 등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디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등으로부터 한국의 모든 (경제) 상황이 차츰 개선됐고 기초체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튼튼하다는 총평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장관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8울 이후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작년 5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시장과 자금시장에서도 위험회피성향으로 쏠림현상 등 시장불안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박 장관은 "다가올 어려움은 대처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경제체력에 자신감은 갖되, 미리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발생할지 모를 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처음 열린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는 앞으로 매주 개최될 예정이다. 12명의 민간위원이 매주 절반씩 격주로 참석하는 형태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측에서는 박 장관을 비롯해 이광준 한국은행 부총재보,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장, 이기홍 한국투자공사 증권운용실장이 민간 측에는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김현욱 SK경제경영연구소 거시경제실장, 임한규 우리투자 채권트레이딩 팀장, 임지원 JP모건 본부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