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8일 업계 첫 LTE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발빠른 스마트폰족들은 반가우면서도 이같은 고민이 생겼다. 요금제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데이터 이용요금이다. 무심코 인터넷을 즐기다 엄청난 돈을 내게 될 수 있다.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올인원 54 이상)'에 가입한 사람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을 넘는 이유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 이러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데이터 과부하에 "3G는 2G보다 못한 통화품질"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4G에서조차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제에 따르면 3G망에서는 월 5만4000원부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LTE에서는 가장 비슷한 5만2000원 요금제로 데이터를 1.2기가바이트(GB)까지 쓸 수 있다.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80%가 평균 1.1G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지만, 1GB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신형 LTE스마트폰과 5배 빠른 속도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3G의 '무제한'과 LTE의 '속도'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본인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등 이용패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스마트폰을 주로 웹서핑, 이메일, 트위터 등 SNS서비스 용도로 이용하는 기존 '무제한' 이용자라면 LTE로 갈아탄다고 해도 요금부담은 크지 않다. 문제는 영화처럼 용량이 큰 동영상을 고화질과 빠른 속도로 즐기는 이용자들이다. 3G 무제한 요금제 보다는 비용부담이 커진다. SK텔레콤은 가장 비싼 월정액 상품인 'LTE 100'(10만원)의 경우 10GB까지만 제공한다. 2GB 용량의 영화라면 무제한에서 5편의 영화감상으로 서비스가 제한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옵션'을 다양화했다. 음성 사용량은 적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를 위해 내놓은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음성통화는 표준요금제(초당 1.8원)로 하되 데이터만 정액으로 쓰는 방식이다. 1만3000원에 700메가바이트(MB), 2만5000원에 3GB다. LTE에서 제한적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LTE 안심 옵션' 요금제도 있다. LTE 요금제에 9000원을 더 내면 동영상은 제한되지만 웹서핑과 이메일은 쓸 수 있다. LTE 커버리지가 아직 넓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반기는 서울 등 일부 대도시권에서만 지원될 뿐, 지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국망 확충은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쯤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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