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시선이 애플의 새 아이폰 공개 이벤트에 쏠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일부 IT전문매체들이 새 아이폰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WSJ는 3일(현지시간) 관련 기사에서 "애플의 새 아이폰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늘 똑같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 동안 애플은 아이폰 디자인의 신선함과 소프트웨어 역량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했지만 스마트폰 경쟁에 치열한 상황에서 이제 또 어떻게 소비자들을 충족시킬지 문제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디자인 혁신 한계"=WSJ는 특히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이 새 디자인의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같은 기대는 애플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턴트 팀 바하린은 "산업디자인은 매우 중요한데 아이폰 디자인은 이제 물리적인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발빠른 디자인 혁신으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1년 나온 아이팟은 그로부터 3년 뒤 아이팟 미니로 재탄생했고, 2005년에는 아이팟 셔플로 변신하면서 끊임없이 인기를 구가했다. 애플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점진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조사해 디자인에 반영하기보다는 디자이너들 스스로 상상 이상의 비전을 갖고 디자인을 혁신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때때로 함정이 되기도 한다. 일부 제품의 혁신적 디자인은 큰 실망을 낳기도 했다. 지난 2001년 공개된 정육면체 모양의 PC 파워맥 G4 큐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시장에서 냉대를 받았다. 이번 새 아이폰을 통해서도 애플이 디자인 혁신으로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IT전문 매체 매셔블닷컴은 애플이 이번에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5'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만약 애플이 새 디자인의 아이폰5를 내놓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4를 업그레이드한 아이폰4S 출시 가능성 역시 디자인 변화와 관련이 있다. 매셔블닷컴은 디자인이 새롭다면 그것은 아이폰5이겠지만 아이폰4와 같은 디자인에 머물면 결국은 아이폰4S를 내놓는 것이라며 아이폰3에 이어 아이폰3GS가 나온 것과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이폰5와 아이폰4S 모두 출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소프트웨어 차별성 부족"=디자인과 함께 새 제품의 성공에 한 축을 이룰 소프트웨어, 즉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역시 아이폰을 차별화하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새로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WSJ는 지난 6월 애플이 소개한 차세대 모바일 OS를 보면 아이메시지로 불리는 메시징서비스와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과 스토리지 서비스 등이 있지만 이미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나 아마존의 디지털뮤직스토어 등에 같은 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애플 OS의 차별성도 전보다 크게 약화된 면이 있다. 미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는 4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시장점유율이 28%에 불과하다. 새 아이폰은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토로라의 최신 스마트폰 드로이드바이오닉 역시 이미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또 빠른 속도의 4G 무선 네트워크망을 이용할 수 있어 애플 아이폰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애플은 이날 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쿠파치노 본사에서 아이폰 관련 이벤트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의 공개가 유력한 새 아이폰은 기존보다 더 얇고 가벼워지고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산 속도가 한층 빨라진 A5칩과 1기가바이트의 램을 장착하고 '어시스턴트'라는 음성인식 기능과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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