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1만원 이하 소액 카드결제 거부 허용안에 대해 입장 표명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카드결제 습관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만원 이하의 소액 카드결제 비중은 건수 기준 18%내외, 금액 기준 2%내외로 추산된다. 이는 그만큼 카드사나 가맹점 입장에서 비용만 많이 들고 수익성은 없다는 방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적인 측면만 볼 경우 1만원 이하의 소액 카드결제 거부 허용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비용을 감안할 때 2만원 이하의 카드결제는 카드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찬성도 할 수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카드 결제가 위축되고 시장이 소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고객인 가맹점이 현금과 카드 선택을 자유롭게 하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또다른 고객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만원 이하의 결제가 거부되다 보면 결제 습관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1만원 이상의 결제에 대해서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게 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1만원 이하 소액 카드결제를 가맹점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원리에 맞춰 가맹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