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에 미칠 상승압력은 다소 낮아졌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변수로 남았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2월(5.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올 들어서 가장 낮다. 올 들어 생산자물가는 6~7%대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에서 0.1%로 둔화됐다. 기상이변으로 크게 올랐던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한 점이 주효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12.5% 상승했지만 9월에는 7.1% 하락으로 전환했다. 품목을 보면 호박, 상추, 파, 피망, 배추 등의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50~60% 하락해 채소 가격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로도 4.2% 하락했다. 채소와 수산식품이 각각 3.9%와 5.3% 하락한 가운데 축산물도 5.3% 내리며 전반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공산품은 전년 동월대비 8.2% 상승해 전월(8.0%)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1차 금속제품이 0.6% 내렸는데,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화학제품과 석유제품이 각각 1.1%씩 올랐고 섬유제품도 1.5%올라 영향이 엇갈렸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대비 3.5% 상승했다. 역시 전월 3.2% 상승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로는 금융, 통신, 기타서비스가 마이너스를 보여 서비스 전체로는 0.3% 하락했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년 동월 대비 1.2%, 전월대비 2.0% 하락했고 신선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28.2%, 전월대비 10.9% 내렸다.
에너지는 전년 동월대비 15.6%, 전월 대비 0.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자부품 등 IT는 최근의 가격하락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월대비 1.7%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