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넉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확산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경제에선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지속하고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나 취업 증가율이 감소하고 가계대출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과 관련해선농산물가격 하락과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계속 높게 유지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상승률의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해외 위험요인으로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했다며 이같은 위험요인을 바탕으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고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의 금리 동결과 관련해 증권업계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하고 당분간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더불어 중국 경제 리스크도 고려했을 것"이라며"가계 대출도 언제든지 위험요소가 될 수 있어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공공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이번 금리 동결 조치가 물가에 어떻게 작용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4분기 경기성장을 봐야하겠지만 대외여건 상 당분간은현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