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중기) 적합업종 2차 선정 작업이 일주일 정도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동반위는 당초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려 했던 중기 적합업종 2차 선정 작업을 다음달 4일로 연기한다고 23일 밝혔다.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은 "2차 선정품목은 다음달 4일 제9차 동반성장위원회를 개최한 후 발표할 것"이라며 "적합업종 품목은 이번 위원회가 열려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 45개의 품목 가운데 세탁비누와 장류 등 16개 품목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발표했다. 두부, LED(발광다이오드), 데스크탑 등 나머지 29개의 품목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입장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화두는 두부다. 중소기업 측은 두부시장에서 절반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풀무원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풀무원 측은 두부가 회사 식품부문에서 매출의 40%를 차지해 곤란한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과 경쟁을 하고 있는 대상과 CJ 등 다른 대기업들은 자신들만 제한되고 풀무원만 남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LED, 데스크톱, 네비게이션도 비슷한 이유로 갈등의 골이 깊다. 동반위는 2차 선정작업에 대해 어려운 이유를 비협조적인 대기업의 태도로 지적했다. 동반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러 차례 조정 협의회를 열었는데 대기업들의 반발이 거세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에선 회의 참석자로 임원급이 아닌 일반 직원을 내보내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정운찬 동반위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공생발전이나 동반성장) 의지를 밖으로 더 표출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지금은 대통령의 동반성장에 대한 관심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